수출 견적서(PI) 쓰는 법,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단가보다 조건에서 돈이 샙니다. 저도 처음엔 가격만 맞으면 된다고 생각했어요.
그런데 실제로 돈이 새는 곳은 인코텀즈 장소, 유효기간, 은행 정보처럼 사소해 보이는 칸이었습니다.
소량 수출을 몇 년 하면서 PI 때문에 손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, 꼭 넣어야 할 7가지를 정리해 봤습니다.
수출 견적서 PI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7가지

먼저 판매자와 구매자 정보.
바이어 회사명은 상대가 쓰는 영문 등록명 그대로 적어야 합니다. 나중에 송금 받을 때 이름이 다르면 은행에서 확인 전화가 옵니다.
둘째, PI 번호와 발행일. 수정할 때마다 Rev.1, Rev.2를 붙이세요. 바이어가 옛날 버전으로 발주하는 일, 생각보다 자주 있습니다.
셋째는 품목·HS코드·수량·단가·통화입니다. 단가 옆에 단위(pcs, set, carton)를 꼭 붙여 두세요.
넷째, 인코텀즈와 지정 장소. 다섯째 결제 조건(T/T 선금 몇 %, 잔금은 언제), 여섯째 견적 유효기간, 일곱째 은행 정보와 예상 선적일입니다. 이 뒤의 세 가지가 제가 실제로 한 번씩 데인 항목이에요.
제가 PI 쓰다가 실제로 손해 본 경우
인코텀즈 장소를 안 적었다가 운임을 떠안았습니다
CIF라고만 적어 보냈습니다. 바이어는 도착지를 항구가 아니라 내륙 창고로 이해했고요.
항구까지와 내륙까지는 운임 차이가 꽤 납니다. 결국 일부를 제가 부담했습니다.
그 뒤로는 무조건 "CIF Los Angeles, Incoterms® 2020"처럼 조건, 장소, 판본을 같이 씁니다.
조건별로 누가 어디까지 비용을 내는지는 수출노트 인코텀즈 2020 정리에 표로 만들어 뒀으니 헷갈릴 때 보세요.
유효기간을 비워 뒀더니 석 달 뒤 옛 단가로 주문이 왔습니다
그 사이 원자재값도 환율도 올랐죠. 거절하자니 관계가 걸리고, 받자니 남는 게 없고. 정말 난처했습니다.
지금은 모든 PI 맨 아래에 "This quotation is valid until (날짜)"를 넣고, 보통 2~4주로 잡습니다.
소량인데 포장비·서류비를 단가에 안 넣었습니다
대량이면 티도 안 나는 박스, 팔레트, 원산지증명 비용이 소량 주문에선 마진을 통째로 먹습니다.
그래서 요즘은 PI를 쓰기 전에 수출노트 견적 계산기로 원가·운임·마진부터 넣어 단가를 뽑아요.
계산 결과로 PI 양식까지 바로 만들 수 있어서 손으로 옮기다 틀리는 일이 없어졌습니다.
PI 보내기 전에 저는 이것만 다시 봅니다

| 확인할 것 | 체크 |
|---|---|
| 숫자 합계와 영문 금액(Say Total)이 같은지 | □ |
| 인코텀즈 + 장소 + 2020 판본 | □ |
| 유효기간과 선적 예정일 | □ |
| SWIFT 코드·계좌번호 한 글자씩 | □ |
영문 금액 쓰는 법이 헷갈리면 통화별 영문 금액 표기법을 참고하시면 됩니다.
견적서는 준비됐는데 보낼 바이어가 없다면
솔직히 1인 무역에서 제일 오래 걸리는 건 PI가 아니라 바이어 찾기입니다.
저는 바이어핀에 품목과 나라를 넣어 연락할 수입업체 후보를 먼저 추리고, 답장 온 곳에만 PI를 보냅니다.
아무 데나 견적부터 뿌리는 것보다 훨씬 덜 지칩니다.
PI는 가격표가 아니라 거래의 첫 계약 문서예요. 다른 건 몰라도 인코텀즈 장소, 유효기간, 은행 정보 이 세 칸만큼은 매번 두 번 확인하세요.
인코텀즈 기준: 국제상업회의소(ICC) Incoterms® 202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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